한겨레2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담회] 설리와 나 설리의 죽음을 아파한다고 해서 타인의 삶에 대한 편집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설리가 왜 죽었는지, 누가 설리를 죽였는지를 중심으로만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 추모나 애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자살 소식에 의해 크게 흔들린 사람으로서 나 또한 머리 속에서 그녀의 죽음의 이유를 내 멋대로 추측하고 그려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속으로 삼켜야 하는 말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활동가나 지식인으로서 공적인 발화를 할 때에는. 그래서 망설이다 참석한 집담회에서는, 적절한 추모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페미니스트 지식인들이 설리의 자살을 다룬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다. 몸 담고 있어 잘 아는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 정도가 나에게 허락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