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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정동affection으로 여성운동하기? : '여성 혐오'와 저항의 딜레마 최근 한국사회의 역동을 설명함에 있어서 '감정' 혹은 '정서emotion' '정동affection'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물론 이것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는 흐름은 아닐 것이다. 1990년대 초반에서 중반 무렵부터 서구의 몇몇 비평이론가들과 문화비평가들은 후기구조주의와 해체주의의 흐름이 '언어학적 선회'를 만들어내며 포스트모던의 본격화를 알렸듯이, 이제는 '정동적 전회'의 시대라고 선언한 바 있었다. 정동과 정서로의 전회는 언어학적 선회 이후 시작된 문화, 주체성, 정체성, 몸에 대한 논의들에 대한 비판적 대안이자 확장이라고 의미부여되었다. 김홍중(2013) 또한 "20세기 후반에 사회학에 등장한 다양한 새로운 경향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요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8)"이.. 더보기
[여성해방 길찾기②] 여성혐오에 맞선 인정 투쟁: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여성해방 길찾기②] 여성혐오에 맞선 인정 투쟁: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 이전 글은 여기서: [여성해방 길찾기①]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문화적 부정의에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화적 무시가 잘못된 분배로 환원되지 않는 이상, 사회경제적 재분배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리라 보기는 어렵다. 문화적 부정의에 맞서기 위한 별도의 개선책이 요청된다. 자신의 정체성, 생활 방식, 사회적 기여도를 폄하하는 것에 맞선 투쟁. 그동안 대체로 간과되었던, 잘못된 분배로 환원되지 않는 제도화된 무시의 형식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저항. 즉, 무시‧경멸‧모욕‧비난으로 인한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정(recogn.. 더보기
[여성해방 길찾기①]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여성해방 길찾기①]“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우에노 치즈코는 그녀의 저서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여성혐오(misogyny)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 멸시’이며, ‘이는 여성에게서는 자기혐오로 나타난다’고 적었다. 이 개념적 정의에 따르면, 여성혐오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을 남성에 비해서 열등하거나 부차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사회에 10년 전에는 위와 같은 의미에서의 여성혐오가 없었는가. 30년 전에는? 식민지기에는? 조선시대에는? 그때에는 남성의 여성 멸시와 여성의 자기혐오가 없거나 적었.. 더보기
지형 변화 이쯤 되면 강남역 살인사건이 진짜로 혐오범죄인지 여부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여성살해(femicide)라 느끼며 추모와 분노를 표했고, 자신의 폭력 피해경험을 발화했고, 젠더 권력구조에 대해 말했다. 논의는 여성혐오(misogyny), 메갈리아, 페미니즘 운동, 남성혐오의 존부, 심지어는 감정표출과 논리적 토론이 배치되는 것인지 여부에 이르기까지 확장되었다.여성혐오, 성차별, 젠더 폭력은 2016년 5월 17일 새벽1시에 갑자기 등장한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많은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맞고 죽어왔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특기할 만한 점은 오히려 사건 이후의 반응에 있다.기존의 여성운동은 여성단체나 소수의 페미니즘 운동가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