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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대안으로서의 농담과 축제: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대안으로서의 농담과 축제: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무의미 “쇼펜하우어의 위대한 사상은 말이오, 동지들, 세계는 표상과 의지일 뿐이라는 거요. 이 말은 즉, 우리가 보는 세계 뒤에는 어떠한 실재도 없다, Ding an sich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이 표상을 존재하게 하려면, 그것이 실재가 되게 하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말입니다. 그것을 부과하는 막대한 의지 말이오.” “(...) 진짜 문제는 이거예요. 지구에 있는 사람만큼 세계의 표상이 있다는 것. 그건 필연적으로 혼돈을 만들지요, 이 혼돈에 어떻게 질서를 부여할까요? 답은 분명해요. 모든 사람에게 단 하나의 표상만을 부과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의지에 의해서만, 단 하나의 막대한 의지, 모든 의지 위의 의지에 의해서만 부과될 .. 더보기
스티븐 체리 「용서라는 고통」정리 (6장~12장) 용서라는 고통부제: 상처의 황무지에서 싹틔우는 한 줄기 희망 6장/ 살인 그 후 -살해당한 자의 유가족의 용서 이야기1) 고든 윌슨의 이야기: 1987년 11월 8일, 휴전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던 북아일랜드 에니스킬렌에 폭탄테러가 발생했고 11명이 희생됨. 고든 윌슨은 스스로도 이 사건의 피해자였고, 함께 있던 딸 마리가 사망했기에 피해자의 유가족이기도 했음. 윌슨은 사건 직후 B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제 딸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앙심은 없습니다. 아무런 원한도 품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발언.“1980년대 북아일랜드는 폭력과 보복, 공격과 응징의 한복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갚음이 다시 또 다른 앙갚음을 불러오는 도저히 멈출 것 같지 않은 끝없는 복수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더보기
스티븐 체리 「용서라는 고통」정리 (1장~5장) 용서라는 고통부제: 상처의 황무지에서 싹틔우는 한 줄기 희망 지은이: 스티븐 체리 / 옮긴이: 송연수 / 펴낸 곳: 황소자리 출판사 / 2013년 스티븐 체리(Stephen Cherrry)-더럼교구 발전지원 이사이자 더럼 대성당 참사회원-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칼리지에서 교수신부를 역임하며 신학과 윤리학 가르침-신학자이자 심리학자-용서의 의미와 실천에 관하여 박사 학위 취득 1장/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없는 감정 “이후 수년간 그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내 나름대로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용서가 곧 고통이라는 것을! 용서는 결코 쉬운 해결책도 즉효의 처방도 아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고통이다. 다만 그냥 고통이 아닌, 치유의 고통이다.(p.9)” -용서의 어려움““용서는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더보기
피해자의 윤리적 고통 (그림: 조르주 부르주아의 작품) 1.죄없는 자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납득할 이유도 복선도 없이 밀고들어와 압도해버리는 아픔이 있다. 찢기고 깨지고 너덜너덜 허는 듯한 생생한 감각,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으나 '불운' '우연' 따위의 단어로 덮히지 않는 혼란은 언어적 묘사가능범위를 초월해있는 무언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의 부재, 그 결핍감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매일의 삶을 지탱해주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얄팍한 의미가 이들에게는 산산히 부서져있으므로. 의미 없이 생존할 수 없다면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으므로.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거의 항상 실패한다. 한 인간으로서 짊어지기에 버거운 임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주저앉는다. 의지가 될것같은, 그러나 실은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