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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가장 특수하며 가장 보편적인 해방의 지식, 해방의 정치 ―『흑인 페미니즘 사상』 3부: 흑인 페미니즘, 지식, 권력 『흑인 페미니즘 사상』 (패트리샤 힐 콜린스) 3부 흑인 페미니즘, 지식, 권력 10. 초국가적 맥락에서 본 미국 흑인 페미니즘 미국 흑인 페미니즘은 ‘교차성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흑인여성의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는 지평을 열었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또한, 지배가 조직되는 방식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지식과 힘기르기(empowering)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지배 매트릭스’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는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여러 억압이 한 사회적 위치에서 취하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형태의 권력조직을 지칭한다. 따라서 시기별로 국가별로 조직된 방식의 실제적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으나, 여러 억압이 서로 맞물려 작동한다는 점에서는 보편성을 띤다. ‘.. 더보기
[rough summary] 패트리샤 힐 콜린스, 「흑인 페미니즘 사상」 *총 3부로 이루어진 책의 1부와 3부 부분 요약임.**사실 요약이라기보단 인용구 목록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러프함. 서문 “억압받는 집단은 지배집단에게 친숙하거나 편안한 언어로 자신들의 관념을 개념화할 때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에 종종 놓인다. 이러한 요구는 우리 자신의 관념과 작업의 의미를 변화시켜서 결국 지배집단의 관념을 추앙하게 만들곤 한다.” (초판 저자서문 中)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 나는 나의 개인적인 관념을 종이 위에 공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내심 꺼리는 불편함을 극복해야 했다. “한 개인일 뿐인 내가 어떻게 흑인 여성이라는 커다랗고 복잡한 집단을 대변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계속 물어야 했다. 우리 각자가 스스로를 위해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더보기
페미니스트 인식론, 입장론, "강한" 객관성: 샌드라 하딩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샌드라 하딩 지음, 조주현 옮김,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여성들의 삶에서 생각하기」, 나남, 2009(Sandra Harding, 「Whose Science? Whose Knowledge?: Thinking from Women's Lives」, 1991) 1. "자연과학의 가치중립적 객관성"이라는, 거짓된 신념에 대한 비판 -과학분야 내 여성들의 숫자가 적고, 그 적은 수의 여성들조차 고투해야만 했을 뿐 아니라,-과학과 기술은 오랫동안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남용되고 오용되어 왔으며(ex.재생산기술이 여성의 건강을 남성의 건강보다 훨씬 경시하고, 여성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기 어려운 방식으로 개발되어 왔다는 사실),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편견에 의해 "발견의 맥락"과 "정당화.. 더보기
낙태를 둘러싼 여성의 현실과 그와 유리된 법적 인식 : <베라 드레이크>와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문을 중심으로 ***2015년도에 썼던 글인데, 최근 의료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을 둘러싸고 논쟁이 촉발되는 듯하여 업로드합니다. 낙태를 둘러싼 여성의 현실과 그와 유리된 법적 인식: 와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문을 중심으로 1. 서론 낙태가 전면적으로 금지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낙태는 가임기 여성의 49.8%가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경험이다.(박형민, 2011)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인구 정책의 일환으로 낙태가 정부 차원에서 허용·권유되었던 것이지 여성의 권리나 재생산권의 측면에서 쟁취해낸 것이 아니기에 사회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현재, 낙태를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득세하고 이에 여성주의 진영이 맞서면서 비로소 .. 더보기
[여성해방 길찾기③]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 여성해방이라는 “정의(justice)”를 향해 [여성해방 길찾기③]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 여성해방이라는 “정의(justice)”를 향해 * 이전 글을 읽으려면: [여성해방 길찾기①]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여성해방 길찾기②] 여성혐오에 맞선 인정 투쟁: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앞선 글들에서는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된 여러 활동들의 필요성과 의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한계점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거센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운동방식의 한계로 지적될 수는 없다. 경제적 부정의에 대항하는 것이든 문화적 부정의에 대항하는 것이든, 기득권과의 투쟁에 어떻게 저항이 없으리라 기대할 .. 더보기
[여성해방 길찾기②] 여성혐오에 맞선 인정 투쟁: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여성해방 길찾기②] 여성혐오에 맞선 인정 투쟁: 메갈리아, 강남역 10번 출구, 그리고 그 이후 *** 이전 글은 여기서: [여성해방 길찾기①]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문화적 부정의에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화적 무시가 잘못된 분배로 환원되지 않는 이상, 사회경제적 재분배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리라 보기는 어렵다. 문화적 부정의에 맞서기 위한 별도의 개선책이 요청된다. 자신의 정체성, 생활 방식, 사회적 기여도를 폄하하는 것에 맞선 투쟁. 그동안 대체로 간과되었던, 잘못된 분배로 환원되지 않는 제도화된 무시의 형식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저항. 즉, 무시‧경멸‧모욕‧비난으로 인한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정(recogn.. 더보기
[여성해방 길찾기①]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여성해방 길찾기①]“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문화적 부정의(injustice)의 다른 이름 우에노 치즈코는 그녀의 저서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여성혐오(misogyny)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 멸시’이며, ‘이는 여성에게서는 자기혐오로 나타난다’고 적었다. 이 개념적 정의에 따르면, 여성혐오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을 남성에 비해서 열등하거나 부차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사회에 10년 전에는 위와 같은 의미에서의 여성혐오가 없었는가. 30년 전에는? 식민지기에는? 조선시대에는? 그때에는 남성의 여성 멸시와 여성의 자기혐오가 없거나 적었.. 더보기
페미니즘의 목표는 정의로운 사회여야 한다. " 중요한 것은, 피해자중심주의의 실천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며, 그에 대한 근거 역시 존재하기에, 반성폭력 운동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피해자중심주의는 그런 것이 아니며, 그런 오남용 사례에 대한 공격은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여성혐오자들의 반격(backlash)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에서 발생한 바 있는, 개인숭배나 기본적 인권에 대한 억압이 곧 사회주의의 본질이라는 것은 악선전이나 오해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회주의 활동가들이 준거로 삼는 사회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노동자계급의 아래로부터의 자기해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사회주의 활동가들이 ‘그들이 말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