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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25. 이용수님 2차 기자회견 구두발언 (녹취록) *기자회견에서의 구두 발언 전문을 전달하는 기사를 찾기 어렵고, 간혹 있더라도 중간 생략이나 가필이 되어 있기에 만들었습니다. 급하게 녹취를 풀어서 완벽하지 않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문단은 제가 임의로 나눈 것입니다.*비언어적 표현은 소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가독성과 의미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 제가 임의로 덧붙인 부연설명은 대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 여러분 (오른손에 쥔 문서를 들어보이며)이거는, 이거는 전에, 먼저 첫 모임... {남자 목소리 : 마이크, 마이크 쓰셔야죠.} (도우미가 와서 마이크를 건넴) 첨에 기자회견 할 때, 이것이 있습니다, 있는데. 이것을 제가 읽으기는 좀 힘듭니다. 해서 여러분들이... (도우미가 마이크를 고정대에 꽂음) 이것을 전부 그, 카메라로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SEMINAR 기고글] 낳아라, 우리가 원할 때 : 인구정책과 낙태죄의 창조 시각예술 웹진 SEMINARISSUE 4.http://www.zineseminar.com/wp/issue04/04-abortion/ 낳아라, 우리가 원할 때 : 인구정책과 낙태죄의 창조글. 은진 1. 여전히/더욱, 인구정책이제 낙태죄에 관한 논의에서 인구정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키워드가 되었다. 2016년 9월 보건복지부의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도화선 삼아 전개된 낙태죄 폐지 운동은 임신중단을 직접 몸으로 겪어내는 여성의 경험과 입장을 조명했을 뿐 아니라, 낙태죄와 인구정책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한 비판의식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정부가 산아제한의 필요성이 컸던 1960-1970년대에는 임신중단을 허용하고 공공연하게 권장하기까지 하다가, 저출산이 사회 문제가 되자 낙태죄 처.. 더보기
[집담회] 설리와 나 설리의 죽음을 아파한다고 해서 타인의 삶에 대한 편집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설리가 왜 죽었는지, 누가 설리를 죽였는지를 중심으로만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 추모나 애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자살 소식에 의해 크게 흔들린 사람으로서 나 또한 머리 속에서 그녀의 죽음의 이유를 내 멋대로 추측하고 그려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속으로 삼켜야 하는 말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활동가나 지식인으로서 공적인 발화를 할 때에는. 그래서 망설이다 참석한 집담회에서는, 적절한 추모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페미니스트 지식인들이 설리의 자살을 다룬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다. 몸 담고 있어 잘 아는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 정도가 나에게 허락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상대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할만큼 무지한 채 저지른 일로 상대가 크게 상처받았을 때, 그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군상. 망각, 합리화와도 자기연민과도 싸우는 사람들. 이 시대의 윤리적 태도에 대한 묘사. 2018.12.06. 더보기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도권 바깥의 삶들이 한 집에 모여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면서도 마냥 따뜻하게만 낭만화하지 않았다. 도박에 빠진 부모의 차에 유기되어 있던 쇼타, 부모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에 노출되어 있던 쥬리. 이들을 거두어 기르면서, 어른들은 나름의 기대를 품는다. “스스로 선택하는 편이 강하지 않을까요, 정이라든가 유대라든가” 하는 노부요의 말은 남편 오사무와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부디 그리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쥬리에게 사랑하니까 때린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사랑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꽉 안아주는 데에서도 노부요의 그러한 염원이 전달되는 듯 싶다. 아이 낳지 못하는 여자의 모성 욕망으로는 환원될 수 없는, 너를 여기서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하지만 포옹.. 더보기
소공녀, 임고운 소확행 권하는 사회에 대한 현실 직시. 동화 소공녀(a little princess)의 세라는 다시금 많은 재산을 상속받게 되고 그간의 가난함은 그녀의 곧은 심성을 증명해줄 고난과 역경이 되지만, 영화 소공녀(microhabitat)의 미소는 가난에서 벗어날 전망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매일의 위스키 한 잔, 담배 한 갑을 위해 월세 내기를 포기하고 친구 집을 전전하기로 한 비현실적일 정도로 꿋꿋한 성격은 바람 든 것, 민폐, 염치 없음이 될 뿐이다. 면전에서는 박한 말로 미소를 쫓아냈던 옛 친구들이 모여 그애 여전히 멋있게 살더라, 고 추억하는 사이, 영화는 핸드폰이 끊기고 머리가 백발이 된 채 빌딩숲 사이에 텐트를 치고 간신히 서식하고 있는 미소의 모습을 비춘다. 잠깐 들르는 정류장으로서의 소.. 더보기
[전시]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사진 : '미치나')기억은 진실을 담고 있으나 선명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 그 증명은 피해자가 아닌 사회의 몫, 특히 기록을 더듬어 연결해나가는 것은 연구자들의 몫. 2019.03.08. 더보기
벌새, 김보라 맞다. 청소년기란 이런 것이었다. 청춘이란 말에 덧씌워진 환상처럼 빛나지도, 동화 같은 노스텔지어가 어울리지도 않는, 불안하고 서늘했던 시간. 학창 시절을 회고하면 '소녀감성'보다는 세상에 대한 환멸감이 먼저 떠오른다는 감독의 말이 길게 남는다. 2019.09.05. 더보기
허스토리(herstory), 또 하나의 일본군 ‘위안부’ 영화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영화가 개봉했다. 위안부 영화로는 첫 상업적 흥행을 거둔 이, 제작진의 선한 의도와 갖은 노고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전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서일까. 그 이후의 영화들에는 윤리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 로 올수록 과거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더니, 이번에 는 ‘위안부’였던 시절에 대한 회상 씬이 아예 없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오로지 당사자들의 음성을 통해서만 과거사실에 접속할 수 있다.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 대신 목소리를 매체로 선택한 것은, ‘기억’의 정치성, 구성성, 모호성을 드러내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또렷하고 명백한 증언이 미리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들을 귀가 있어야 비로소 말.. 더보기
이창동, 버닝(Burning) 낡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첫감상은 그러했다. 비단 젠더관에 그치는 평은 아니고, 15년쯤 전에는 전위적이었으나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예술영화 같았달까. 플롯도 구도도,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실은 진부했다. 하루키의 83년도 소설을 옮겼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으나. 이창동에게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며칠 간 계속 잔상이 따라다니는 걸 보면, 연출만은 대단했다고 인정하는 수밖에 없겠다. 대남방송이 항시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공간, 파주. 해질녘에 나와앉아 대마초 피우는 셋, 저마다의 표정. 가장 압권으로 꼽힐, 노을을 배경으로 그레잇헝거의 춤을 추는 해미. 종수가 조급하게 뛰어다니는 자욱히 안개낀 농촌길과 격렬하게 불타는 비닐하우스 이미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