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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임고운 소확행 권하는 사회에 대한 현실 직시. 동화 소공녀(a little princess)의 세라는 다시금 많은 재산을 상속받게 되고 그간의 가난함은 그녀의 곧은 심성을 증명해줄 고난과 역경이 되지만, 영화 소공녀(microhabitat)의 미소는 가난에서 벗어날 전망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매일의 위스키 한 잔, 담배 한 갑을 위해 월세 내기를 포기하고 친구 집을 전전하기로 한 비현실적일 정도로 꿋꿋한 성격은 바람 든 것, 민폐, 염치 없음이 될 뿐이다. 면전에서는 박한 말로 미소를 쫓아냈던 옛 친구들이 모여 그애 여전히 멋있게 살더라, 고 추억하는 사이, 영화는 핸드폰이 끊기고 머리가 백발이 된 채 빌딩숲 사이에 텐트를 치고 간신히 서식하고 있는 미소의 모습을 비춘다. 잠깐 들르는 정류장으로서의 소.. 더보기
[전시]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사진 : '미치나')기억은 진실을 담고 있으나 선명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 그 증명은 피해자가 아닌 사회의 몫, 특히 기록을 더듬어 연결해나가는 것은 연구자들의 몫. 2019.03.08. 더보기
벌새, 김보라 맞다. 청소년기란 이런 것이었다. 청춘이란 말에 덧씌워진 환상처럼 빛나지도, 동화 같은 노스텔지어가 어울리지도 않는, 불안하고 서늘했던 시간. 학창 시절을 회고하면 '소녀감성'보다는 세상에 대한 환멸감이 먼저 떠오른다는 감독의 말이 길게 남는다. 2019.09.0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