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해자의 윤리적 고통 (그림: 조르주 부르주아의 작품) 1.죄없는 자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납득할 이유도 복선도 없이 밀고들어와 압도해버리는 아픔이 있다. 찢기고 깨지고 너덜너덜 허는 듯한 생생한 감각,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으나 '불운' '우연' 따위의 단어로 덮히지 않는 혼란은 언어적 묘사가능범위를 초월해있는 무언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의 부재, 그 결핍감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매일의 삶을 지탱해주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얄팍한 의미가 이들에게는 산산히 부서져있으므로. 의미 없이 생존할 수 없다면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으므로.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거의 항상 실패한다. 한 인간으로서 짊어지기에 버거운 임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주저앉는다. 의지가 될것같은, 그러나 실은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