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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허스토리(herstory), 또 하나의 일본군 ‘위안부’ 영화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영화가 개봉했다. 위안부 영화로는 첫 상업적 흥행을 거둔 이, 제작진의 선한 의도와 갖은 노고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전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서일까. 그 이후의 영화들에는 윤리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 로 올수록 과거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더니, 이번에 는 ‘위안부’였던 시절에 대한 회상 씬이 아예 없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오로지 당사자들의 음성을 통해서만 과거사실에 접속할 수 있다.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 대신 목소리를 매체로 선택한 것은, ‘기억’의 정치성, 구성성, 모호성을 드러내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또렷하고 명백한 증언이 미리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들을 귀가 있어야 비로소 말.. 더보기
가장 특수하며 가장 보편적인 해방의 지식, 해방의 정치 ―『흑인 페미니즘 사상』 3부: 흑인 페미니즘, 지식, 권력 『흑인 페미니즘 사상』 (패트리샤 힐 콜린스) 3부 흑인 페미니즘, 지식, 권력 10. 초국가적 맥락에서 본 미국 흑인 페미니즘 미국 흑인 페미니즘은 ‘교차성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흑인여성의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는 지평을 열었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또한, 지배가 조직되는 방식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지식과 힘기르기(empowering)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지배 매트릭스’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는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여러 억압이 한 사회적 위치에서 취하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형태의 권력조직을 지칭한다. 따라서 시기별로 국가별로 조직된 방식의 실제적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으나, 여러 억압이 서로 맞물려 작동한다는 점에서는 보편성을 띤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