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교환, 꿈의 제인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경계 바깥의 삶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안정된 기반, 세상에의 신뢰라든지 미래에의 전망 따위 것들은 그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말라붙어 가는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영화 속 주인공 소현이 붙잡은 것은 이야기였다. 꿈 같은 이야기. 사실과는 다르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논/픽션. 그러나 나는 소현이 만든 꿈에 가슴이 시리었다. 스쳐지나갔을 뿐인 인연들을 중요한 등장인물로 배치시키고, 이야기의 서문과 결말을 모두 타인에게 들은 말로 채워낸 그 공허함이. 삶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환상 안에서조차 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내는 깊이 모를 절망이. 아마도 유서였을 소현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들리게 되었다면. 이 서툰 아이는, 시신 유기한 장소를 다그침받는 상황에서조차 "니 이야기 말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