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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역사를 몸으로 쓰다展 역사를 몸으로 쓰다展 (~2018.01.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몸으로 써내려간 역사는 명시적이지 않다. 퍼포먼스로 역사적 사건을 ‘재상연reenacting’하는 것은 언어로 역사를 서술describing’하는 것과 다르다. 몸짓은 소통하는 언어활동 내에 있지만 문장으로 말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언어활동 속에서 파악되지 않는다. 조르주 아감벤Giorgio Agamben의 용어대로라면 몸짓은 ‘목적 없는 수단’으로서, 언어적이면서 동시에 언어 너머 혹은 바깥에 있고, 특정 목적으로 결정화되지 않는 ‘잠재성’의 가치를 지닌 어떤 것이다. 언어로 역사 쓰기가 역사를 재현하거나 명증하려는 정확한 목적성에 있다면, 목적없는 수단으로서의 몸짓은 언어가 가둬놓은 틀을 뚫고 나와 언어가 기입된 역.. 더보기
[전시]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 독일로 간 한국간호여성들의 이야기 (Women Who Transcended Boundaries)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 독일로 간 한국간호여성들의 이야기 (Women Who Transcended Boundaries)서울역사미술관 _ "노동력을 불렀더니 사람이 왔네." 노동이주와 관련한 문구로는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유명한 문구일 것이다. 한 사람이 올때는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온다는 것, 그러니 그 복잡하고도 묵직한 삶들을 경제 요인 두어개로 환원시켜 셈하려는 계획은 어김없이 실패하리란 것. 그러나 파독 간호사들의 군화가 뿜고 있는 메시지는 세계적 자본주의 하 노동이주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경제학적 환원주의를 비판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이데올로기 효과로도 다 소진되지 않는, 알알이 빛나는 개인의 서사, 욕망, 목소리, 몸.. 그 진동과 무게에 대하여. 경계를 오갔던 '특수'.. 더보기